몽촌토성 "문제조각물"은 13점|작품 5점은 옮기기로 합의|추가이전 대상은 현장확인후 결정|88조직위 "위치변경땐 작가와 의견조정 어려움"|문화재위원회, 작품 "설치여부" 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화재위원회는 24일 하오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몽촌토성에 조성하는 올림픽조각공원이 사적 2백97호인·몽촌토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김원룡·김철준·윤무병·최영희·박영석·한병삼·허선도·오휘영씨등 문화재위원회 제3분과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위원회는 가까운 시일안에 위원들이 현장을 확인한후 조각설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위원들은 위원회가 지난 5월23일 작품설치를 승인하면서 제시한 전제조건인▲사적을 훼손하지 않을것▲사적지경관을 해치지 않을것등 조건이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관리국은 지난4월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몽촌토성의 문화재지정구역·보호구역에 50여개의 조각을 설치하겠다고 제의했을 때 지정구역에서의 설치는 허용하지 않고 보호구역 안에서도 위와 같은 전제아래 승인했었다. 그러나 작품설치가 진행되면서 보호구역안에 설치키로 한 17점의 작품중 일부가 문화재위원회가 정한 「경관을 해치지 않을 규모」를 넘어서는 (높이 12m의 작품도 있음) 경우가 생기고 이 같은 규모 때문에 기반을 다지기 외해 보호구역안에 크기 사방3∼5m, 깊이 5m정도로 땅을 파 유적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는 문화재위원회가 생각한 지표위에 설치하는 소규모 조각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박세직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은 22일 『몽촌토성 주위에 조성하고 있는 설치작품 17점중 토성훼손 가능성이 있는 10점 가운데 1차로 5점의 위치를 이전, 설치키로 했다』 고 밝히고 『나머지 5점도 24일의 문화재위원회 결정에 따라 설치장소 변경을 하겠다』 고 말했다.
이전을 결정한 작품은 박석원 (한국)·「다미아노프」(불가리아)·「카르데나스」(쿠바)· 「디오한디」 (그리스)· 「브뤼스」(네덜란드)씨의 작품이다 (그림 1·9·10·11·16번). 또 이전 대상이 되는 것은「디트만」(스뭬덴)·「스타치올리」(이탈리아)·「장 코빅」(체코)·「조바노빅스」(헝가리)·「카라반」(이스라엘) 씨등의 작품이 거론되고 있다 (그림2·4·14·8·5번). 문화재위원회는 그러나 이들 작품 이의에도「루마비시니오프」(소련)· 「풀라스」(유고)·「수바라치」 (스페인) 씨등의 작품(그림 6·7·15번)도 검토의 대상이 되어야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원들은 특히 시멘트로 만들어지는 조각물은 몽촌토성의 경관을 크게 해칠 것이기 때문에 꼭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조직위원회측은『조각작품의 위치가 바뀌면 작품형태도 바뀌어야 하므로 작가들과의 의견조정등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하고 있다.
몽촌토성에서는 또 올림픽경기중 근대 5종 경기의 크로스컨트리종목이 열릴 예정인데 문화재위원회는 시설물·인원을 제한시킨다는 조건아래 5월말 이를 승인한바 있다.<임재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