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장시호 논란 막는다…연·고대 체육특기생에 최저 성적 기준 적용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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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왼쪽),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 오상민 기자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문명사적 대전환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대학의 현실과 비전은 어떨까. 3시간 동안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왼쪽),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이 열정적인 토론을 벌였다. 오상민 기자

연세대가 앞으로 체육특기생 선발 때 중ㆍ고교 최저 성적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최순실(61ㆍ구속)의 조카 장시호(38ㆍ구속)에게 스포츠레저학과 입학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3일 매일경제와의 신년 대담에서 “선수들이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입국 카드에 자기 이름조차 영어로 못 쓰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정말 큰일이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시대가 바뀌어 40세만 돼도 선수생활이 어려운데 학교가 선수들의 미래를 책임 있게 지도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ㆍ고교 내신성적과 출석 등 최저 기준을 마련해 체육특기생 선발 때 평가에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이날 함께 대담에 참석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도 “체육특기생을 선발할 땐 학업 성적을 안 보거나, 일부 보더라도 거의 찍어도 통과할 정도의 기준만 갖고 있었다”며 “앞으로는 최저 성적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총장은 이 같은 내용의 입시제도 공동 개편안을 지난해 11월 합의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이어지면서 발표를 연기해놓은 상태라고 매일경제는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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