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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스노 진이 올여름 한국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스노 진은 청량감이 높은데다 자연스런 멋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다는 것이 열풍의 원인이라고 패션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미 전세계 젊은이들의 유니폼, 4계절의 옷이 돼버린 것이 진(블루진) 이지만 요즈음 거리에서 만나게되는 진차림은 대부분 이른바 스노 진이다. 올여름 출하되는 진의류의 80%정도에 이른다.
종래의 진에 희끗희끗 눈발이 내린 듯한, 오래 입어 부분 부분이 불규칙하게 낡고 바래서 무늬가 진듯한 새로운 감각의 진이다.
독특한 가공방법에 의한 색감으로 봉제 메이커들이 스노 진·앤티크 진으로 이름 붙였고 일부 학생층에선 곰팡이 진이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에서 가공법이 개발되어 86년에는 미국, 올봄에는 일본 패션계에 열풍을 일으킨 스노진은 올봄부터 가공법 이국내에 도입된 후 서울시내에도 30여개 가공공장이 있어 이 여름 대유행하고 있다.
종래의 전체적으로 빛이 바랜듯한 스톤 워싱 진은 일반진으로 만든옷을 일본·홍콩등에서 수업된 구멍 뚫리고 물에 뜨는 부석으로 문질러 가공한것.
반면 스노 진은 산액 (차아염소산)에 담근 돌을 진에 문지르는 가공을 함으로써 산이 묻은 정도에 따라 빛깔이 탈색되도록 한 것.
따라서 봉제과정에서 생긴 옷의 입체감, 봉제 실·단추등이 모두 자연스럽게 탈색되어 새로운 감각의 진이 된다는 것이 톰보이 디자인실 이명준씨의 얘기다.
스노 진은 사철용으로 입는 11온스 무게 (사방 36인치 원단)의 감부터 7, 6, 4온스까지의 얇은 감 모두에 가공되는데 가공비만도 바지 한벌에 2천3백원이상. 따라서 보통 진에 비해 가격이 1.5∼2배 이상 된다.
스노 진의 디자인으로는 주로 허리에 주름을 넣어 히프부분은 여유가 있으며 발목부분은 죄어지는 배기 팬츠가 인기 있다. 그밖에 스커트·블라우스·베스트등이 있는데 유명메이커의 것은 팬츠가 2만5천∼3만2천원. 시장제품 1만원선이다. 블루와 블랙이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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