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왕국’ 일본서도 잡지 판매 급락…만화잡지도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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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의 서점에서 남성이 만화잡지를 고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일본 후쿠시마의 서점에서 남성이 만화잡지를 고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일본 슈에이샤(集英社)의 ‘주간 소년점프’는 과거 절정기에 600만부의 판매부수를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210만부 수준이다.

고단샤(講談社)의 ‘주간 소년매거진’ 역시 100만부를 찍는 등 종이잡지 가운데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만화잡지의 위세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인기 남성 패션지 ‘가이너(Gainer)’는 휴간에 들어갔고, 국제 시사지 ‘쿠리에 재팬’은 온라인 매거진으로 전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국내 종이잡지의 추락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종이잡지 판매액은 약 7200억엔(약 7조2000억원)으로 추산돼 41년 만에 일반서적 판매액(7300억엔)에 추월 당했다. 전년 대비 6% 이상 낮아진 수치다. 월간지가 6.0% 감소, 주간지는 8.0% 떨어졌다.

반면 온라인 매거진 판매는 상승세다. NTT도코모의 전자잡지 정액 구독 서비스인 ‘d 매거진’ 계약 건은 최근 300만 건을 넘어섰다. 일본 출판업계에서는 출판 시장에서 잡지가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전체 출판물의 유통 구조 등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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