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소강·지방은 격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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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은 소강 상태, 지방은격렬한 가두시위가 계속돼 도심기능과 일부 공공기능마저 마비되고 있다.
야권의「6·10규탄대회」후 열흘째 계속된 전국주요도시의 시위사태는 19일 서울대생 3천여명이 조기방학에 항의, 도서관을 점거, 철야농성을 벌였고 고대에서는 시위학생이 경찰가스차에 화염병을 던져 차체를 불태우는 등26개대생 2만7천여명이 교내시위를 벌였으며 6곳에서 산발적인 가두시위가 있었을 뿐 서울에서는 다소 누그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산·대전·광주·대구 등 지방도시에서는 여전히 과격시위가 계속돼 파출소등 경찰관서 31곳이 화염병투척·투석을 당했고, 경찰차량 9대와 일반차량 4대등 13대가 소실 또는 파손됐으며 전경5백5명(순직1명포함)등 6백42명의 경찰관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청주· 원주·목포·순천등 4곳 민정당지구당사가 화염병·투석에 유리창이 깨지고 집기가 소실되는 피해를 보았다.
부산가톨릭센터등 전국16곳에서 3천82명이 20일 상오까지 철야 농성시의중이다.
경찰은 전국에서 2백90명을 연행, 1백6명은 훈방하고 1백84명은 조사중이다.
【부산=임수홍·유재직·김석현기자】18일하오부터 19일상오까지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졌던 부산에서는 19일하오 내린 비로 시위가 다소 고개를 숙인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2백∼1천명 규모의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19일 시위에는 부산시내 4개 전문대생들이 처음으로 참가했으며 서울·대구지역 대학생들의 원정시위설과 20일대규모 시위설까지 나돌아 부산시경은 치안본부에 진압병력 긴급지원을 요청, 6개중대가 증원됐다.
시위에 나선 전문대생들은 경남공전·경상전문대·동의공전·경남전문대등 4개대 2천7백여명이다.·
또 17일 상오부터 대청동 가톨릭센터에서 부산대·동아대등 부산시내 10개대생 3백50여명이 벌이고 있는 농성은 20일까지 4일째 계속되고 있다.
하오 4시20분쯤 부산진시장·부산시교위앞등에 모여 시위 집결장소인 서면로터리쪽으로 가기위해 시외행진을 하던 수산대· 개방대생에 시민들이 합세, 2천여명으로 불어난 시위군중은 서면로터리에서 5백m쯤 떨어진 광무교에 이르러 진압경찰병력 1개중대를 포위, SY-44최루탄발사기 4정등 각종 시위장비를 빼앗아 다리아래 하천에 내버렸다.
【광주=모보일·김국후기자】전남대·조선대학생·시민1만여명은 하오7시쯤 「민주쟁취 및 구속자석방 범불교인대회」가 열린 금남노4가 원각사쪽으로 진출하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되자 산발시위에 들어갔다.
이 대회는 경찰이 하오6시부터 원각사진입로를 차단, 미리 들어가 있던 신자등 60여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하오8시20분쯤 대회가 끝나자 원각사를 중심으로 금남노·대인동네거리 등지에서는 3천여명의 시위대가 계림·대인 등 2개 파출소에 돌과 화염병을 던져 기물·유리창 일부를 불태웠다.
하오11시부터 시위군중은 변두리로 밀려나 산발적 시위를 벌였고 군중 앞을 지나던 택시·승용차 5대가 과격시위대의 돌에 맞아 크게 부서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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