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가스로「국제축구」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찰의 최루탄발사로 대통령배 축구대회까지 중단된 6·10지방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으나 시위대의 산발시위가 11일 자정까지 계속됐다.
성남에서는 시위대학생이 경찰의 최루탄발사로 머리에 파편상을 입고 중태에 빠지는등 지방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KBS부산방송국이 시위대의 습격으로 유리창 60여장이 깨졌다.
또 파출소와 경찰차량이 화염병투척으로 소실되기도 했다.
【마산=엄철민 기자】10일하오7시쯤 제16회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던 마산시산호동 종합운동장 경기장밖에서 학생 5백여명이 운동장쪽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쏜 최루탄가스가 동남충을 타고 경기장안으로 퍼져 한국팀과 경기중이던 이집트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싱가포르인 「나뎃산·찬드라」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2만6천여 관중들은 경기가 중단되자 빈깡통등을 경기장에 던지며 항의소동을 벌였다.
1천여 관중들은 2시간여동안 그라운드를 점거했고 이중 일부는 운동장사무실을 습격, 집기등을 부수기도 했다.
경기장을 나온 관중들은 시위대와 합류, 3만여명으로 늘어 났고 이들은 10차선 도로를 완전점거, 경찰버스 1대를 전소시켰고 제지하던 전경 30여명이 부상했다.
하오 8시20분쯤에는 마산시 산호2동 민정당 경남제1지구당사(위원강 우병규)가 시위대에 의해 한 때 점거되고 커튼이 불타는등 집기가 파손됐다.
시위대들은 11일 자정까지 마산시중심가인 서성동 분수로터리, 산호동 공설운동장, 상남동 6호광장, 창동 불종거리, 장군동 시청사, 오동동 가야백화점앞, 수출공단 입구등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대구=이용우 기자】경북대·계명대등 대구시내 각 대학생들은 이날하오 교내에서 1백∼5백명 단위로 6·10대회 출정식을 갖고 흩어져 개별적으로 대회장부근 동문동·동성로·중앙로·동신로등 도심지에 집결, 하오5시45분쯤 중앙공원쪽으로 행진했으나 경찰이 무차별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최루탄에 쫒겨 교동시장골목과 태평노·대구역등지로 흩어진 시위군중 1천여명은 한때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광주=모보일 기자】대인동과 노동부광주사무소앞, 광산동문화원앞, 금남로 주변 10여군데에서 1만여시민·종교인·학생들이 하오10시까지 산발시위를 벌였다.
천주교광주교구 사제단과 수도자·수녀·평신도등 1백여명은 하오4시30분 가톨릭센터7층 강당에 모여 광주가톨릭대학 조철현신부의 해방신학 강의를 듣고 하오6시 정각 옥상의 종을 타종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회장인 YMCA를 향해 1백m가량 가두로 진출했으나 상업은행 광주지점앞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자 다시 센터로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부산=허상천기자】대각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대회는 경찰의 강력저지로 열리지 못했으며 학생·시민들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투석으로 맞서면서 산발적 시위를 벌이다 자정무렵 해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