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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공사로 파헤친 뒷골목 마무리 늦어져 통행에 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와 한전·전기통신공사·도시가스회사등이 벌이는 뒷길·주택가 골목 상·하수도,전기·전화케이블, 가스관시설 및 개량공사가 너무 늑장이다.
열흘에서 보름, 길어야 한달이면 충분한 공사를 땅파는데 한달, 묻는데 한달, 흙을 덮고 포장하는데 한달씩이다.
공사중 파낸 흙·돌덩이와 공사용 자재를 길 옆 곳곳에 아무렇게나 쌓아 두거나 남의집 대문앞도 아랑곳 없다.
차는 물론 사람들 마저 제대로 다닐 수 없을 정도.
주민들의 생활편리를 위해 주변여건을 개선하고 시설을 보완한다는 것이 오히려 불편만 안겨줘 「불편해도 좋으니 차라리 공사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이색항의가 이곳저곳에서 튀어 나오고 있다.
◇현장=▲상수도관 개량공사가 끝난지 보름이 지난 전농동 270의31 너비3m 골목길 50m구간.
포장 복구공사는 커녕 공사 때 파낸 흙더미가 이곳저곳 어지럽게 방치돼 있다.
주민들은 관할구청에 몇차례 복구공사를 요청했다가 응답이 없자 흙더미를 손수레로 손수 실어 메우고 부근 공사장에서 보도블록과 시멘트를 구해다. 임시로 평평하게 다듬어 놓았다.
주민 박순남씨(66·여)는 『어린이들이 놀다가 다칠까봐 직접 호미로 땅을 고르고 임시로 보도블록을 날라다 깔았다』며 『큰 길만 말끔하게 닦아놓지 말고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뒷 골목 공사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미곡2동894 너비4m, 2백40m구간도 지난4월초부터 상수도관개량·체신관로공사를 시작,공사가 끝난지 보름께 되었으나 아직까지 포장을 하지 않아 비만 내리면 진흙탕길로 변해 통행하는데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구기동95일대 너비6m 골목길1백50m구간은 하수도개량공사를 3월31일 착공, 2개월씩이나 걸려 5월말에 포장공사는 마쳤지만 「안전제일」이라고 쓴 가설울타리 3개를 열흘째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다.
◇공사지침=▲모든 굴착공사는 교통소통이나 시민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하고 ▲최단구간을 최단시일에 굴착하며 ▲공사완료와 동시에 복구를 하고 ▲같은 구간의 복합공사를 1회 굴착으로 같이 시행하며 ▲공사기간중 자재·토사·오수·잔재등을 방치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이다.
◇원인=상·하수도관 개량공사의 경우 아무리 간단한 공사라 하더라도 구청이 잡는 공사기간은 대개 2∼3개월.
이같이 길게 잡는 것은 ▲같은 공사인데도 관을 묻는 공사와 복구공사를 각각 다른 업체에 발주, 업체끼리 공사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데다가 ▲상·하수관은 수도공사과에서, 도로복구는 토목과에서 맡아 발주·감독하는등 행정체계의 다원화로 서로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
또 동일구간의 1회굴착으로 상·하수도, 전기등공사를 같이 하는 과정에서 기관끼리 공사일정등의 업무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원인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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