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암 발병 의왕경찰서, 주민센터로 임시 이전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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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 사이 암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 경기 의왕경찰서가 청사를 임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의왕경찰서 직원들은 그동안 인근의 아스콘 공장을 암발병 원인으로 지목하며 불안에 떨어왔다.

의왕경찰서는 오는 23일 형사·수사·생활안전·경무 등 4개과 직원 54명을 옛 고촌동주민센터로 이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전하는 4개 과는 외부 공기가 현관문을 통해 유입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의왕경찰서와 50m 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아스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의왕경찰서에서는 2009년 4월 개청 이후 경찰관 3명이 대장암 등으로 사망했다. 올해만 2명이 호흡기와 관련된 구강, 침샘암을 각각 앓고 있다. 또 최근 1명이 호흡기 관련 암인 비인두암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의왕경찰서 직원들은 동료들이 잇따라 암에 걸린 데다 아스콘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가 심해 불안에 떨어왔다.

하지만 한국환경공단 등의 공기질 역학조사 결과 유해 물질은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검출됐다. 아스콘 공장과 직원들의 암 발병과는 인과 관계가 확인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스콘 공장과 500m 가량 떨어진 마을의 주민 암발병 사례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의왕서 관계자는 “최근 또 암 환자가 나와 청사를 임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청사 완공은 내년 6월이지만 임시 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철성 경찰청장과 김양제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잇따라 의왕서를 방문, 열악한 환경에 공감했다.

의왕=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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