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88% “내년 경기, 올해와 같거나 더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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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이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중기가 많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기 2779곳을 대상으로 한 ‘경기 전망 및 경제 환경 조사’ 결과 87.8%가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중기가 전망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2.2%였다. 한국은행 전망치(2.8%)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2.6%)보다 낮았다.

내년 경제에 가장 영향 미칠 요인
내수 회복 불확실성, 대선 순 꼽아

내년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내수 회복 불확실성(5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선 등 정치 이슈(12.9%) ▶미국 금리 인상(9.5%) ▶원자재가격 불안정(8.6%)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7.1%) 등을 지목했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3.1을 기록했다. SBH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 상승, 100보다 낮으면 경기 하강을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엔 86.2였다. 2014년 94.5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다. 내년 경영 계획도 불확실하다. 내년 인력 채용 계획이 없거나 정하지 못한 업체가 81.9%다. 설비투자 계획은 7.5%, 기술개발투자 계획은 6.2%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날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비선 실세 논란을 지켜보는 중기들이야말로 피눈물이 나는 심정”이라며 “정부가 앞에서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뒤에서 (정책 자금 등을 가지고) 딴짓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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