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선업계, 대한견제 갈수록 노골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일본상사 자금 못써>
엔화강세로 한국조선소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되자 일본조선업계의 대한견제활동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일본은 올 들어 후판등 조선용 기자재 가격을 대폭 올린데 이어 일본종합상사의 대한금융제공을 억제시키고 선박국제입찰에서 한국조선소에 불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하는 등 대한견제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
예컨대 지난 2월 23만6천t급 원유운반선을 국제경쟁입찰에 부쳤던 일본 도넨사는 최근 최저가로 응찰한 대우조선을 제치고 2위인 일본 IHI사를 낙찰자로 선정. 대우의 입찰가격은 58억5천만엔으로 1HI사보다 4억5천만엔이 유리한 가격이었다고.
현대중공업의 경우 일본 부양해운으로부터 원유운반선을 수주해 놓고도 계약과정에서 일본정부가 발주처에 압력을 가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들어 일본운수성이 일본종합상사에 대해 저리의 연불자금을 한국조선소에 제공하는 것을 자제토록 지시, 한국조선소가 일본의 상사자금을 쓸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막힌 상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