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스파이」 2명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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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특수1부는 23일 경쟁회사에 스카우트되면서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의약품제조기술을 빼내 제공한 삼천부당제약(서울 영등포동2가94) 개발이사 김성철씨(35·부전태준제약 개발이사)와 병원부장 배근호씨(39·전 태준제약 영업부장)등 2명을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약사인 김씨는 82년10월부터 85년3월까지 태준제약 개발담당이사로 근무할 당시 이 회사가 10억여원을 들여 연구개발한 X선촬영조영제「바리탑」의 제조기술을 빼내 지난해 5월 경쟁사인 삼천당제약 개발이사로 입사하면서 제조관계서류일체를 복사해 갖고 가 삼천당이 지난해 9월부터 같은 종류의 약품을 생산토록 한 혐의다.
배씨도 지난해 8월 태준제약을 퇴사, 삼천당에 입사하면서 판매관계 영업장부 3권을 빼내 삼천당측에 제공했다는 것.
검찰에 따르면 김씨등은 이같이 산업기술을 빼내온 댓가로 삼천당제약으로부터 전보다 매월 20만원이 많은 1백20만원의 봉급을 받았다는 것.
검찰은 이들이 산업기술을 빼내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측이 사주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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