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카펫 위에 선 우사인 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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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레드 카펫 위에 섰다. 볼트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아이 엠 볼트(I Am Bolt)'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국 출신의 다큐멘터리 제작 감독 벤자민 터너와 게이브 터너가 만든 이 영화는 볼트의 육상 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볼트는 이날 말끔한 정장을 입고 아버지 윌리슬리, 어머니 제니퍼와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는 3회 연속(2008·2012·2016년) 올림픽 육상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볼트의 일대기를 담았다. 지난해 4월 제작을 시작했고, 1년 7개월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볼트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통해 내가 얼마나 좌절했으며 고통받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난해 세계선수권부터 부담이 커지면서 뛰는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때론 훈련장에 나가기 싫어 일어나기 힘겨웠던 날도 있었다"며 "올림픽 3연속 3관왕을 달성한 뒤엔 운동하는 게 다시 재밌어졌다"고 밝혔다.

볼트는 내년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다. 볼트는 이 대회에 5차례 출전해 금메달 11개를 획득, 미국의 칼 루이스(8개)를 제치고 세계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인 딴 선수가 됐다. 마지막 무대에선 100m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볼트는 "은퇴 후엔 더 많은 자선활동을 하겠다"면서도 오랜 팬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축구선수로 뛰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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