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두김씨 내일합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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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의 이민우총재와 김영삼고문, 김대중 민추협공동의장은 사일낮 외교구락부에서 3자회동을 갖고 개헌노선및 5월 전당대회문제등 당내문제 전반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총재와 두 김씨의 3자회동은 지난해 서울대회가 무산된 직후인 12월5일 만난이후 약 4개월만에 열리는것으로 신민당내분수습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대중씨는 신민당과 거리를 두겠다며 이총재와 만나는 3자회동을 거부, 신민당문제는 두김씨의 월요정기회동때 논의됐고 지난 17일 김영삼고문과 이총재회동에서 당내문제협의를 위한 3자회동을 합의했었으나 김대중씨의 거부로 이뤄지지 못했었다.
3자회동은 30일상오 김대중·김영삼씨가 민추협정례회동에서 당내문체를 협의하는도중 김고문이 이총재에게 전화로 연락, 이총재가 수락해 회동약속이 이뤄졌다.
민추협회담이 끝난뒤 두사람은 『사일 3자회동에서 충분한 논의를 한뒤 당내문제및 개헌정국에 임하는 문제등에 있어 가부간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김대중씨는 『현정권이 정보공작정치로 신민당의 5월 전당대회를 망치고 신민당을 완전히 파멸로 이끌려한다는 확고한 증거를 갖고있다』면서『이러한 외부세력의 신민당파괴공작정치를 막아내고 전과같이 협력해 나가는 방안 및 개헌정국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게될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3자회동을 앞두고 아무런 입장을 표시하지않았다.
이총재측에서는 『그동안 이총재가 당내문제의 원만한 수습을 위해 3자회동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인 수습방안이 협의될수 있을 것이나 이총재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전망했다.
3자회동에서는 지난 3·17 김-이회동에서 논의됐던 개헌노선의 정비문제와 아울러 5월전당대회문제와 김영삼고문의 총재추대문제, 이철승의원 징계문제등 당내쟁점이 모두 논의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철승의원 징계문제를 놓고 주·비주류는 여전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 주류측은 이의원징계문제를 논의키위해 31일 당기위를 열예정이다. 신임 김영배당기위원장은 30일상오 방배동자택으로 이철승의원을 방문, 의총결의에따른 해명·사과를 요구할 예정이었으나 이의원을 만나지 못했다.
비주류측은 30일하오 동대문지구당개편대회(위원장 송원영의원)를 시발로 지구당개편대회를 강행, 두김씨측의 당운영방식을 비판하는 한편 당기위소집에도 실력행사로 맞서기로 했다.
이날 동대문지구당개편대회에는 두 김씨등 주류측은 참석하지 않은 반면 이철승의원과 당풍파등 비주류측은 참석했다. 이총재도 참석했다.
비주류측은 두김씨 비판등 주류측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며 당기위문제와 관련해 이철승의원의 기자회견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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