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성의 벽"…여자라고 얕보면 큰 일|격투기 우먼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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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성들만의 경기로 여겨졌던 유도·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에서 여자 종목을 채택, 세계 대회를 개최하면서 국내 경기 단체들도 여자 육성 계획을 마련, 선수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이제까지 구기에서 한국 여자가 강세를 보여 온 사실에 비추어 격투기에서도 체계적인 기술 지도를 하면 의외로 빨리 세계 정상권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경기인들의 진단이다.
지난 21일 열린 전국 개인 유도 선수권 대회와 국내 첫 여자 역도 시범 경기 결과 세계진출 전망이 밝은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자 유도는 88서울 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더욱 관심이 높아졌으며 역도는 오는 10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첫 세계 선수권 대회를 열게되어 선수 훈련을 서두르게 된 것. 또한 오는 10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여자부가 첫 선을 보여 한국 대표 8명이 출전 예정이다.
이러한 여자 격투기, 체급 종목의 국제화 추세에 따라 국내 등록 선수도 늘어나 태권도는 4백80명, 유도는 5백여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역도에서는 전국적으로 현재 27명이 훈련중이다.
대한 체육회의 훈련 관계자들은 『스포츠에서 성(성)의 벽이 무너진지는 이미 오래됐으며 국내 여자 선수들의 인식도 크게 바뀐 만큼 이 종목의 여자 선수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 고 내다보고 『국제적으로 널리 보급되지 않아 수준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남자경기 못지 않게 한국 선수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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