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올린 박세리 6언더 2위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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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의 선두다툼이 점입가경이다.

1라운드에서 카리 웹(호주)이 근소한 차로 앞서 나갔지만 2라운드에선 박세리(26.CJ)의 샷이 호조를 보였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첫날 부진했던 박지은(24.사진)마저 가세하면서 승부의 향방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박세리가 1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즈 골프장(파72.5천7백40m)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3언더파(버디4, 보기1개)를 쳐 합계 6언더파 1백38타로 웬디 워드(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2일 0시30분 현재)

박세리는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0,12,15번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추가했다. 비교적 쉬운 11번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타를 줄인 헤더 보위(미국)가 합계 8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1라운드 선두에 나섰던 웹은 15번홀까지 1타를 줄여 박세리와 같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소렌스탐은 이븐파(버디 3, 보기 3개)에 그쳐 합계 4언더파 (공동 9위권)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웹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벌인 박지은은 특유의 몰아치기 실력을 앞세워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박지은은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합계 5언더파를 기록, 전날 공동 70위에서 단숨에 공동 5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박지은은 특히 2번홀 버디에 이어 5~9번 홀에서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박지은이 전반에서 기록한 6언더파 29타는 소렌스탐(1995년) 등이 세운 9홀 최소타 기록(파35 기준.30타)을 1타 줄인 새로운 기록이다.

멕시코의 신인 로레나 오초아 역시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5언더파를 기록,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김미현(26.KTF)은 전날에 이어 2오버파(버디2, 보기 4개)를 치는 부진을 보여 합계 4오버파로 컷오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라운드 경기에선 전날과 마찬가지로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데다 날씨마저 쾌청해 선수들의 스코어가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다. SBS 골프채널은 2일과 3일 오후 11시부터 3, 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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