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주류 이총재 불출마 요구|비주류 두김씨 퇴진을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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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의 개헌노선정비 및 수권주도를 위해 6인위를 구성한 주류측은 이민우총재의 당권 경쟁포기 선언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이총재와 비주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상도동계의 최형우 부총재는 24일상오 삼양동자택으로 이총재를 방문, 당권문제에 대한 이총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관계기사 3면>
40분간의 단독요담이 끝난후 최부총재는 『당을 위하고 이총재를 위해서 진실된 충언을 얘기했다』 고만 발표했다.
그러나 요담에서 최부총재는 당체제의 정비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 이총재가 5월 전당대회에서 출마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하고 김영삼고문의 총재추대 지지를 선언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담에서 최부총재는 또 직선제의 일관된 추진을 위해서는 당체제에 대한 이총재의 결심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헌노선과 당권문제로 혼선을 빚게되므로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기가 곤란하며 그 결과 전당대회 소집이 안되면 당이 해체될 수 밖에 없다는 주류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러졌다.
최부총재는 『이총재가 나의설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요담후 이총재를 만난 김태룡대변인은 『이총재의마음속이 어떤지는 모르지만총재로서 어떤 특정인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곤란하지않느냐고 말했다』 고 해 이총재가 확답을 피하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음을 시사했다.
주류측은 이총재의 결심을 계속 촉구하면서 앞으로 이철승의원 제명등 단계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다.
주류측의 6인위는 24일하오 6시 K음식점에서 첫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운영방향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상도·동교동계의 소집책인 최형우· 이중재부총재는 이날상오 회동해 6인위 운영방법을 논의, 양측 소집책이 번갈아 소집하고 회의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갖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철승·신도환·조연하·이완돈·이자희·김병수의원등 비주류 민주연합은 24일상오 시내 P호텔에서 회동,두김씨의 6인위 구성이 『당내 쿠데타로 사실상의 분당』이라고 주장하고 『공당을 개인적 욕심에 의해 사당화한두김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국민과 당원에게 공개사과하고 당고문직에서 떠나 신민당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 고요구했다.
이자돈의원은 회동이 끝난뒤 발표를 통해 『우리 민주연합은 이번 6인위구성은 당헌상 무효이며 앞으로 당헌을 수호하고 창당정신으로 당을 재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고 밝히고『신도환의원을 대표로 이날 중 우리의 구당 건의안을 이민우 총재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의원은 『우리는 이총재에게 ▲6인위에 대해 해산명령을 내릴것과▲당헌·당규상의 정무회의등 공식기구를 정상 가동시킬것 ▲조연하·김옥선의원의 징계해제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에앞서 정풍파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그동안 양김씨는 이민우총재에게 온갖 압력과 음모를 가하면서 김영삼씨에게 총재직을 자진양위하라고 강요해왔으나 그것이 여의치 않자 드디어 이성을 잃고 당헌에도 없는 기구를 만들어 이총재를 정치적으로 교살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양김씨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하고 정계에서 영원히 은퇴할것을 촉구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김수한· 이기택 부총재는 민주연합측과는 별도로 두김씨의 당운영 독주에 제동을 걸고 이총재를 중심으로 당을 정상화시키라는 순수중도 그룹형성을 모색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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