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생활로 비만 막는다|미국 체육학교수가 말하는 장수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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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즘 들어 체중이 늘어 고민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식생활의 개선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지나쳐 체중이 늘게 되면 늘어난 만큼의 기관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더 찾게 되고, 그래서 체중이 더 느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체중이 는다는 것은 쉽게 말해 써 버리는 에너지보다 들어오는 에너지가 많아 지방 등으로 전환되어 몸 안에 쌓인다는 의미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려면 들어오는 칼로리를 줄이던가 들어온 칼로리보다 많은 열량을 내보내야 하는데 각종 문명이기의 다량 보급으로 이것 또한 쉽지 않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이환 위험 율을 증대시키고, 궁극적으로 강수까지 위협하는 골칫거리.
특히 여성에게는 하체비만보다 상체비만이 심장병·당뇨·고혈압 등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의「마이클·부오노」교수(체육학)는『계단 오르기·마루 닦기 등 일상생활을 부지런히 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을 줄이고 적당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혀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부오노」 교수는 현대인들이 1주일에 2천 칼로리 이상을 추가로 소모할 경우 기대수명보다 5년 이상 장수할 수 있고 날씬한 몸매는 물론, 상쾌한 정신상대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활발한 활동이 장수를 가져다준다는 증거는 스탠퍼드대의「랠프·패펜버거」교수가 1만7천명의 하버드대 남자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에도 나타난바 있다.
「부오노」교수는 또 비만도가 심하거나 일과가 바빠 짬을 내기 힘든 경우는 속성법을 병행하면 훨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종목별 주간열량소모량」(별표I)을 토대로 건강작전을 시도해 보자.
우선 자신의 체중이 어느 그룹에 속하는가를 본 다음해당 항목과 체중이 만나는 수치를 보면 그 종목의 열량소모량이 된다.
예컨대 체중 70Kg의 샐러리맨 A씨가 주간 칼로리 추가소모량을 2천 칼로리로 정했다고 치자.
A씨는 별표Ⅱ와 같은 스케줄을 만들어 놓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
출근해서 12층 사무실까지 매일 걸어 올라간다면 36×6이 되어 2백16칼로리가 소모된다.
다음 월∼금요일 점심식사 후 30분씩 회사 근처를 산책한다면 1백59×5로 7백95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 법으로는 1천11칼로리밖에 소모하질 못하기 때문에 추가로 속성법을 써서 나머지 1천 칼로리를 쓰기로 한다.
화·목·토요일 3일간 15분씩 새벽 조깅을 해서 5백64÷2×3으로 8백46칼로리를 쓴다.
그래도 목표치엔 미달이기 때문에 일요일에 자전거하이킹(3백15칼로리)이나 수영(3백30칼로리) 또는 테니스(2백22칼로리)등으로 에너지 소모 목표치를 채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1주일에 3천 칼로리 이상을 의식적으로 소모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부오노」교수의 충고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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