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당간부 사상 첫 경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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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AFP=연합】당간부 선출은 복수후보자에 대한 비밀투표로 실시돼야 한다는 소련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정치개혁안이 한 지방공산당서기 선거에서 최초로 실현됐다고 소련 관영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소련언론들에 따르면 시베리아 케메로보 마을의 이즈모르스키지구 공산당위원회는 지구당서기를 뽑는 선거에서 종래의 만장일치 거수표결 방식대신 후보로 나선 읍장과 현지 국영농장 책임자에게 각각 29표와 20표를 던져 읍장을 지구당 서기로 뽑았다.
일간 소비에츠카야 로시야지는 이 선거가 『최초의』 복수후보자에 대한 비밀투표라고 환영하면서 당선자는 이같은 선거방식에 따라 선출된 최초의 당간부로 소련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거는 지구당위원회 위원 49명이 투표용지에 씌어진 후보자 두사람 중 원치 않는 사람의 이름을 지우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제3의 인물을 원할 때는 두 사람의 이름을 모두 지우도록 되있었다.
당기관지 프라우다는 이에 대해 통상 당국은 1명의 후보자를 추천, 거수표결에 의해 『만강일치로 이 후보를 선출』 해 왔으나 이 같은 방식은 『주관론』 또는 『당국으로부터의 압력』 을 배제하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이즈모르스키의 실험적 선거결과 『진정한 만강일치란 없었을 것』임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르바초프」는 지난달 27일 당중앙위 회의에서 최하위기관으로부터 연방내 각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각급 기구의 선거는 복수후보자에 대한 비밀투표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정치개혁안을 제시했으나 당중앙위나 당정치국은 이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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