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만·말연등에|일, 인수의사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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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일본정부는 청진호를 타고 북한을 탈출, 망명을 요청한 북한주민 11명을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보낼 가능성에 대비, 필리핀·대만·브루네이·말레이지아등 동남아 3∼4개국에 대해 이들의 인수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동경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이미 관계국들과 접촉을 끝냈으며 이들 관계국의 회답이 빠르면 26일중에 통보될 가능성이 있어 이달중에 대상국을 결정, 인도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 24일 일본외무성이 동남아시아권 대사들을 조치, 제3국에 대한인도교섭을 벌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일본외무성의 한고위관리는 24일 북한주민들이 북한으로 가고싶지 않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으나 동시에 『한국으로 가는것에도 소극적태도를 보이고있다』고 말함으로써 제3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동경외교소식통은 이들이 제3국으로 보내질 경우 이들이 타고온 청진호를 이용하기는 어려우며 일단 일본에 상륙, 항공편으로 인도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하고 일행중에 68세의 노인도 포함되어 있는 점을 고려, 인도교섭이 마무리 되기 전이라도 일본정부가 이들을 상륙시켜 지상시설에 보호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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