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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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막의 지평선의에 던져진 외로운 비행사의 고독과 그 주위를 스치는 바람과 별, 모래 모래 모래….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는 한 방울의 물을 얻기위해, 하나의 오린지가 주는 의미를 깨닫기 위해 영원한 마음의 우물을 찾는 현대인들의 갈증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이다.
특히 『벽에 기대어 울고있는 아이를 보고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내가슴속에서 그 아이는 언제나 울고있을 것이다』는 귀절은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숭고한 책임을 일깨움으로써 이기심으로 굳어진 현대인들에게 아픈 울림을 준다.
작가는 체험을 통해 「우리가 이 따뜻한 지구에 등을 받치고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가」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직 「정신」이 진흙위로 불어야 인간을 창조할수 있다』는 끝귀절로 다가가기 위해 나는 또 얼마나 기나긴 사색의 밤을 새워야 하는지…. 임영미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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