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 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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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민당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진상조사및 고문근절대책특위(위원장 노승환부총재)는 20일 상오 2차보고서를 발표, 『박군의 직접 사인은 경찰이 발표한 「물고문등 경부질식사」 가 아닌 「전기충격사」로 단정된다』고 주장, 사인등에 의문이 많다고 재수사를 요구했다.
이 위원회의 박찬종의원은 전기충격 사망으로 인정되는이유로 『첫 진찰자인 중앙대박모의사와 박군의 삼촌 박월길씨의 진술에 따르면 박군 몸의 여러군데에 생긴 응혈점과 특히 엄지와 검지 사이에 생긴 상흔은 명백히 전기고문에 의한 것으로 단정할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또 『경찰은 박군을 연행한후 1차 엄청난 폭행을 가했으며 물고문에 이어 전기고문을 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이 인정된다』고 주장하고 『법의학적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물고문은 전기고문을 하기에 앞서 실시한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또 『박군은 몸이 건장하므로 단 2명의 힘만으로는 강제로 경찰이 발표한대로의 물고문을 시키기에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가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반은 또 보고서에서『연행시간도 경찰이 발표한 것보다 최소 8시간전인 14일자정쯤이 틀림없으며 그에대한 확증도 갖고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반은 이와함께 『20일현재 10일 이상 당국에 의해 연행됐으나 가족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는 행방불명자는 학생 김성식군등 56명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정부는 이들에 대해 중대한 결단을 내려 우선 이들 56명의 소재부터 밝히고 조사내용등을 국민에게 소상히 공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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