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마술사, 한국의 산을 그리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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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호 18면

‘Work’(1964), 캔버스에 유채, 130×194cm, 개인 소장

‘Mountain’(1968), 캔버스에 유채, 129×129cm, 개인 소장

화가 유영국(1916~2002)은 일찌감치 추상의 세계에서 화업을 시작했다. 남들이 경복궁 향원정을 똑같이 그릴 때, 그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원색의 선과 면으로 한국의 산을 그렸다. 그의 아들이 국민학교 학생이던 50년대 후반, 담임 선생님은 아버지의 직업을 물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알려준 대로 말했다. “화가십니다.” “뭘 그리시느냐?” “모던아트입니다.” “그게 뭐냐”는 선생님의 질문을 돌아와 전하자 아버지는 다시 말했다. “아방가르드를 한다고 해라.”


60여 년간의 화업을 정리하는 이번 전시에는 작품 100여 점, 아카이브 50여 점을 볼 수 있다. 특히 70년대 이후 일반 미공개 작품 10여 점, 절정기인 60년대 유화 30여 점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성인 3000원.


글 정형모 기자,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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