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김씨에 대한 불만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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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총재가 『오해라면 풀어야지』라며 한때 다소 마음을 누그러뜨린듯 보였으나 8일밤 자정무렵 들이닥친 정민회 의원들을 만나고서는 여전히 두 김씨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이총재의 두 김씨에 대한 불편한 심사가 한 순간의 감정에 의한 것만은 아닌 것임을 반영.
이총재는 장기욱·김정길·이철·심완구·이영권의원등 정민회원 5명과 김현수의원을 50여분간 만난자리에서 온양에 내려오게된 경위와 자신의 7개항에 대해 장황히 설명한후 『때로는 굴욕적이거나 수모라고 생각하는것도 내색하지않고 한번도 화를 내지않았다』『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수렴청정이라고 비웃고 또 명색이 총재인데 의원총회에서 어떤 초선의원은「동교동·상도동의 우편배달부」라는 소리까지 하는것도 참고 들어왔다』는등 두 김씨를 겨냥, 그동안의 섭섭했던 감정을 토로.
이총재는 『그러나 납득되지 않는 두 김씨의 조치에「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며칠 쉬러고 마음먹게된 것』이라며 『어느 조직이든 그 조직의 룰에 위배된 사항이 있을 때에는 책임져야할 사람이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당운영에 있어 총재로서의 책임을지고 끌고나갈 각오를 피력.
이총재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새해 첫확대간부회의에 찬물을 끼얹는다니 정치윤리를 알만큼 아는 분들이 그럴수가 있느냐』고 특히 김영삼씨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토로.
그는 『내가 두 김씨의 받침대노릇을 하겠다고 한 것은 두 사람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였다』면서 『동지간에는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가족은 한날한시에 죽을 수 없지만 동지는 한날한시에 묻힐 수 있는 사이』라고 강조. <이상 온양에서 허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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