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약 그룹, 「태평양건설」정리 건설업서 손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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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화약 그룹이 태평양건설(사장 김기택)을 곧 자체정리, 건설업에서 손을 뗀다.
김승연 한국 화약 그룹 회장은 김 사장을 통해 지난 연말 태평양건설의 망년회자리에서 전임직원에게「최후통첩」의 회장친서를 전달.
이날 전달된 장문의 친서는『태평양건설을 구제하기 외해 온갖 지혜와 정성을 쏟았으나 더 이상 자체 소생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그룹전체에까지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진로에 관한 비장한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며 임직원 스스로 자신의 길을 헤쳐나가야 할것』이라고 통고.
김회장이 태평양건설을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은 해외건설 실패에다 지난해 도로공사부정사건까지 겹쳐 누적적자가 무려 2천억원대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그간 직원들의 급여조차 그룹에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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