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에 반공대자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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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UPI=연합】중공 최고의 명문인 북경대학교 학생들은 28일 다당제지지, 언론자유, 정부정책의 변화 등을 요구하는 반공산주의적인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 대자보는 『우리들의 요구가 실현되는 것을 보기 위해 1만년을 기다릴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이달 들어 최소 14개 주요도시에서 발생한 대학생들의 민주주의요구시위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시위를 비판해온 관영 언론을 격렬히 비난한 이 대자보는 『우리는 말하길 원하며 우리 자신의 신문, 인민의 신문을 원한다』고 밝히고 『현재 당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자보는 또 이달 초 다당제를 요구한 합비시 대학교부총장의 발언을 지지하면서 『그는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공산당과 사회주의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자보를 지켜보던 수십명의 학생들은 대자보내용을 찬성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한 학생은 『우리는 정부의 정책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한편 남경시 당국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3명의 근로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하고 이로써 시위로 인한 구속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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