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세네갈서 벼농사 2.6배 증산 지원

중앙일보

입력

10월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세네갈 생루이주 리차르톨시 돔보 알레르바 마을. 황금 들녘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콤바인에 올라 벼 수확을 시작했다.

그 옆으로 세네갈의 농업부 장관과 세네갈 대통령실 직원, 생루이 주지사를 비롯한 농과대학, 농업 관련 기관단체, 현지 주민 등 300여 명이 첫 수확을 지켜봤다. 경북도가 지원한 '세네갈 벼농사 기계화영농 시범사업 평가회'의 모습이다.

이날 평가회는 경북형 농기계로 파종부터 경운·이앙·수확·도정 등을 시연하고 시범단지의 작황을 살펴본 뒤 여기서 나온 햅쌀로 지은 째브잽(세네갈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것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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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세네갈 생루이주 리차르톨시 돔보 알레르바 마을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세네갈 관계자들이 벼농사 기계화 영농시범단지의 첫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는 세네갈 정부가 새마을 사업과 함께 식량 자급을 위한 기술 지원을 요청하자 세네갈 현지 새마을 시범마을 2곳에 10㏊의 영농시범단지를 조성했다.

올해 3월부터는 세네갈 새마을 지도자 6명을 국내로 초청해 관련 기술교육을 전수했다. 또 기계화 영농에 필요한 트랙터·경운기·이앙기·콤바인 등 농기계와 농자재 30여 종을 지원했다. 전문가 3명도 현지에 파견했다.

그때부터 농경지가 없는 새마을 시범마을 2곳의 유휴지를 개간하고 양수장을 설치해 현지 상황에 맞게 벼농사를 지었다. 올해 7월 모내기를 하고 지난 28일 마침내 첫 수확을 한 것이다.

시범단지의 쌀 생산량은 1㏊에 6.5t 정도로 현지 평균 생산량 2.5t보다 2.6배가 많았다.

경북도는 시범단지 벼 수확에 이어 새마을운동연구소가 있는 세네갈 생루이주 가스통베르제 대학교에서 '2016 세네갈 새마을 포럼'을 열었다.

세네갈의 새마을운동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네갈 생루이주에 부는 벼농사 변화의 바람은 세네갈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에 해답이 될 것"이라며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구촌의 가난을 극복하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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