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감독 전격해임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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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롯데자이언츠가 돌연한 감독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병철감독을 해임하고 일본인 「도이」(토거장조)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킨 25일의 롯데결정은 프로야구계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으며 팬들도 일본인감독을 내세웠다는 점을 주목, 현 체제가 얼마나 계속될지 의문을 나타내고있다.
83년 롯데코치로 입단한 강 감독은 코칭스태프개편과 연봉조정문제를 싸고 구단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임통보를 뒤늦게 받은 강 감독은 구단의 변덕스런 태도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물러나는 강 감독과의 일문일답.
-퇴임소식은 언제 통보 받았나.
▲25일 부산사무소에서 박 전무로부터 들었다. 지난11월 초순께 구단주를 비롯한 야구단임원들이 부산에 들러 유임의사를 거듭 밝힌바 있어 이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그러나 구단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
-허구연씨의 영입에 대해 강 감독이 크게 못마땅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으나 설사 그렇더라도 그건 단순히 허 감독과의 개성차이 탓이었을 뿐 문제가 이렇게 확대되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재계약과정에서 마찰은 없었는가.
▲이제까지 구단 측으로부터 공식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 다만 사석에서 소박한 희망을 털어놓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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