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이모티콘 소설 규제 강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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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고생이다. 얼마 전까지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선 '이모티콘 소설'이란 장르의 책들이 크게 유행했었다. 수업 중에도 선생님의 눈을 피해 서로 돌려 읽을 정도였다. 뭐가 그리 재미있기에 난리인가 싶어 나도 친구에게 한 권을 빌려 읽어봤는데 몹시 실망스러웠다.

전반적으로 내용은 완벽한 남학생이 평범하고 왈가닥인 여학생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으로 신데렐라 콤플렉스만 한껏 자극하는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와 유사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10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터넷 채팅 용어로 표현하다 보니 언어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런 문학이 10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출판사의 상술에 청소년이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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