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의 파워냐 황소의 뚝심이냐|포철-럭키금성 "왕중왕" 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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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6축구대제전의 패권쟁탈전은 포항체철과 럭키금성의 격돌로 벌어지게 되었다.
올해 국내 축구의 정상을 가리면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이 경기는 오는 22, 23일 동대문구장에서 2연전으로 벌어진다.
황소 럭키금성은 작년우승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며 철인아톰 포철은 첫 우승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서 공격과 수비의 주력이었던 최순호와 조민국을 각각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보유한 포철과 럭키금성은 당초 시즌 초에는 챔피언 결정전의 출전팀으로 거의 예상되지 않았던 팀들로서 올시즌 슈퍼리그무대에 파란을 일으킨 원동력은 공통적으로 견실한 팀웍이다.
포철은 전기리그에서 3승6무1패 (승점12점)로, 럭키금성은 후기리그에서 7승2무1패 (승점16점)로 우승했다.
전기리그때 승점 1점차로 포철에 수위자리를 내줬던 럭키금성은 후기리그 들어 난조에 빠진 포철을 5-1, 2-0으로 연파, 여세를 몰아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낙승을 장담하고 있다.
박세학감독은 『승산은 50-50』 이라고 말했으나 거의 시즌내내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해온 유일한 팀으로서 럭키금성의 패권장악은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호언했다.
럭키금성은 공격주전인 구상범의 부상으로 타격을 받고 있으나 조민국이 공격과 수비를 망라하며 일기당천의 위력을 떨치는 가운데 기습의 명수. 신예 이영진이 예리한 승부수를 감추고 있고, 특히 이상래 최진한 강득수 등의 공격형 링커트리오가 미드필드에 강력히 포진, 「헛점이 없는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에 포철은 후기리그 들어 최순호외에 수비의 박경훈과 강태식 GK 정기동 팀리더인 링커 이흥실 등이 잇따라 부상, 극심한 난조에 빠졌으나 최근 이들이 거의 회복돼 이번 최후의 결전에 모두 출전을 준비중이다.
최은택 감독은『이들이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중』이라고 밝히고 본래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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