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손으로 아버지 때려 죽이고 마약 먹고 어머니 찌른 10대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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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DB]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8월 어머니와 이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A군(19)를 검거했다. A군은 어머니와 이모를 찌른 뒤 아버지까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따르면 A군은 마약 성분이 든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A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약물을 복용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8월 인천에서는 용돈을 안 준다며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밥상 다리와 효자손으로 때려 숨지게 한 1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아버지는 뇌병변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고 아들의 폭행에 저항도 못한 채 숨졌다. 아들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뒤에도 3시간 동안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귀가했다.

지난 4월 경기 안산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방화 범죄를 저질렀다. 안산 상록경찰서는 안산의 한 실용음악학원 내부에 불을 질러 2명의 사망자를 낸 B군(16)을 체포했다.

B군은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가 B군의 방화를 말렸지만,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 B군은 방화를 멈추지 않았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최근 이모(16)군 등 상가를 상습적으로 털어온 일당 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가위로 자동현관문을 젖혀 여는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10대 청소년 범죄가 점점 더 흉악해지고 있다. 성인들 못지 않은 치밀함과 잔혹함이 시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10대 청소년 범죄가 더 잔인해지고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고 문제점을 치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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