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중학 교사채용 여선생을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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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립 각급학교의 여교사 기피현상은 마침내 한국 사학재단연합회(회장 이춘기)가 87학년도 사립중등교원 신규임용공고에 지역별로 과목에 따른 성별 모집인원을 명시함으로써 공식화되어 여성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는16일 시험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한국 사학재단연합회에 의해 공고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총14과목 3백87명 모집에 여성은 9·8%인 38명.
부산은 총3백명중 여성이 66명으로 22%, 인천은 총 1백25명중 31명으로 24·8% 경기도 24·7%, 강원도 31·4%, 전남 27·5%, 전북 48·8%, 경북 36 6%, 경남 31·0%, 충북 44·2%.
대구시만이 총2백74명 모집에 남녀비율을 절반씩으로 배정. 따라서 남녀비율을 아직 결정 안한 충남(총1백21명모집)을 빼면 전국 11개지구가 총2천4백46명(충남 포함 2천5백67명)모집에 여성비율을 성적과 상관없이 31·9%로 결정한 것이다.
따라서 대한 YWCA는『이러한 사립중등교원 신규 임용공고는 헌법에 명시된 남녀평등에 위배될 뿐아니라 제도적으로 여성취업기회를 봉쇄하는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난1일 문교부 국회문공위원 여성정책 심의위원회·민정당여성정책 특별위원회등에 이계획을 전면시정토록하라는 건의문을 보냈다.
실제로 86년의 문교 통계연보에 따르면 현재 전국 국립및 사립대학 사범계 재학생 7만8천9백45명중 여학생은 5만1천6명으로 65%. 87학년도 졸업예정자는 총2만3천2백53명중 1만4천8백37명인 63%가 여학생이다.
한편 이러한 여성계의 반발에 대해 한국 사학재단측은『성별모집은 신규교사를 채용코자하는 각 사립학교의 요청에 따른것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사학재단연합회는 85년 첫번째 실시된 임용고시에서 전국적으로 4천2백83명, 서울에서는 1천63명을 합격시켰다. 서울의 경우 남성은 3백25명, 여성은 7백38명이었는데 그중 남성은 61%가 임용되었으나 여성은 그절반도 안되는 28%만이 임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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