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아, "1년후에 만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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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에는 무릎부상을 깨끗이 치료해서 꼭 재기 할 겁니다. 1년간 장기치료를 받고 나면 완치 될수 있다고 믿어요.』
박찬숙 은퇴이후 한국여자농구의 간판스타로 기대를 모아왔던 성정아(21·동방생명)는 재기를 위해 이번 시즌 농구대잔치 출전도 포기, 1년간 쉬기로 했다.
성정아는 지난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경기에서 왼쪽무릎을 또 다쳐 고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지난1일 퇴원,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집에서 물리치료를 하며 안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네번째 부상이 되는 이번 왼쪽무릎 고장으로 성은 무릎연골에 박혀있는 손톱만한 뼈 조각을 뽑아내는 수술을 받아 앞으로 1년간은 코트에 설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물리치료로 매일 목욕탕에서 왼쪽다리를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매달고 뻗는 운동을 수심차례 하고 있어요.』
목발을 짚고 있지만 환자다운 모습은 전혀 엿 볼수 없는 밝은 표정이다.
팀의 기둥으로 집중마크를 받아온 성정아는 지난해9월 연습게임 중 점프하다 잘못 떨어져 왼쪽무릎의 핏줄이 터지면서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은 이래 지난2월초 농구대잔치 한국화장품과의 경기에서 같은 부위를 또 다쳤다.
또 지난7월에는 연습도중 또 같은 부위의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으며 8월 소련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다시 통증이 재발, 소련과의 경기에 잠깐 기용 됐을 뿐이다.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대전에서는 전반2분을 남기고 수비도중 넘어지면서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가는 등 그에게는 이해들어 악운이 계속됐다.
과연 성정아는 그의 약속처럼 1년후 다시 팬들 앞에 나타나 빼어난 슛 솜씨를 보여 줄수 있을까. 소속팀 동방생명이나 대표팀코칭스태프는 성정아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나 의사의 말처럼 완쾌여부는 현재로선 미지수일수밖에 없다.
조승연 동방생명감독은 『팀으로선 아쉽지만 선수를 살리기 위해 1년간 치료를 결정했다. 지금은 본인의의지력이 중요하며 꼭 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전 국가대표팀 감독 임영보씨(국민은행감독)도 『수비·어시스트·속공 등에 있어 성정아를 따를만한 선수가 없다. 88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며 『1년간 훈련을 받지 못 하는게 안타깝지만 88올림픽에 출전 할수 있다고 하니 크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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