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공·좌경 구호를 외치며 건국대 본관·도서관등 5개 건물을 점거, 농성 중이던 전국 26개 대생 1천l백85명(여 3백94명)이 31일 상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 전원 연행됐다.
<관계기사 6, 7면>
경찰은 31일 상오 8시50분 이영창 서울시경국장의 지휘로 53개 중대 6천5백 여명의 경찰관과 헬기 2대·구급차 10대·매트리스 1천여 장 등을 동원, 이들에 대한 진압작전을 펴 1시간30분만인 상오10시20분 이들을 모두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로써 31일까지 연행됐던 2백62명을 합쳐 이 사건 관련 연행학생은 모두 1천4백47명이 됐다.
경찰이 진입하자 학생들은 돌·화염병 등을 던지며 완강히 저항했고 계단 입구 등에 쌓아 둔 바리케이드 등에 불을 질렀으나 경찰에 의해 곧 진화됐고 분신·투신하는 학생들은 없었다.
학생들이 방화하겠다고 위협하던 도서 관 장서, 본관의 컴퓨터실 등은 무사했으나 경찰진입과정에서 학생 50여명, 경찰관 10여명 등 6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검찰은 연행된 학생들을 대부분 구속한 후 기소단계에서 선별처리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찰서별로 연행학생들에 대한 의식성향·가담정도·농성참가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주모자급의 분류작업에 착수했다.
◇검·경 처리방침=검찰은 연행된 학생들의 의식성향 등을 철저히 가릴 수 없다고 보고 대부분 구속, 신병을 확보키로 했다.
서울지검은 31일 공안1부 검사 11명, 특수 부 검사 4명, 3개 지청검사 등 50명을 시내 각 경찰서에 보내 초동조사단계에서부터 지휘토록 했다.
한편 경찰은 31일 연행된 학생들을 시내 18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하고 가담정도에 따른 A∼D급 분류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을 A급(사전 모의 등 주모자, 극렬 행위 자, 유인물제작·배포 자), B급(화염병·돌을 던진 자, 휘발유 등 위해 물품을 갖고 농성한자), C급(구호제창 등 단순가담자), D급(타의에 의한 농성가담자, 농성 가담 후 뉘우치는 자)등 4등급으로 분류해 A·B급은 구속, C급은 즉심회부, D급은 학교선도 위 회부나 훈방 처리키로 했다.관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