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라야 이미지 좋아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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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각국 선수임임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선수촌내 서비스시설의 '공짜이용실태'가 각양각색.
무료서비스로 인기가 높은 이. 미용실의 경우 하루 80-90여명이 들러 한국을 종일 풀가동하고 있으나 선수촌이 문을 연지 11일동안팁을 주고 간 사람은 필리핀여자 승마선우 1명뿐.
선수촌측은 이. 미용실 무료개방이 LA올림픽때도 없었던점등을 감안해 뒤늦게 15일 팁형식으로 요금을 받기도 정했다가 이미지 문제등을 고려해 하루만에 이를 번복, 계속 무료봉사키로 결정.
또 다방도 차한잔에 1백원이나 미화 10센트를 받기도 했다가 마찬가지로 백지화.
이용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짜애용 그룹은 매일 머리만 감으러오는 인도네시아 선수들. 업소측은 숙소에 목욕탕이 있기 때문에 머리만 감기 위해 오는 이들을 16일부터는 사양.
대부분 콧수염과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는 중동선수들은 수염을 면도할 부분을 일일이 지시하며 조심해서 깎아달라고 성가신 주문.
이발이 끝나면 이발사들과 기념촬영하는 것으로 팁을 대신하는게 특징.
무료이용의 인기종목으로 당구장도 마찬가지.
4대가 설치된 당구장은 하루 1백여명이 몰려들어 차례를 기대릴 정도.
특히 중공선수들은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3-4시간씩 큐를 놓지 않아 중국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
디스코텍에서 눈에 띄는 '공자손님'은 인도네시아 볼링팀의 4쌍. 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때마다 찾아온다. 전자오락실도 하루 1천여명이 몰려 하루종일 전저것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같은 '공짜열기'에 비해 각국선수들은 쇼핑에 무척 인색한 편.
26개국 2천7백여명이 입촌한 16일까지 선수촌내 쇼핑센터에서 팔린 품목은 고려인삼 30여상자, 매듭 1백여개, 시계 13개등이 고작. 판매원들은 특히 공짜에 맛들인 선수들이 정찰제인 물건값을 깎아달라고 조르는 일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고 실토. <제연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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