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선수들 무궁화 받아꽂고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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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상오1022분 김포공항에 내린 중공선수단 1진은 이명도씨(선수단 부단장)를 선두로 종목별로 탑승교를 나와 우리측 관계자로부터 무궁화를 받아 꽂고는 "감사하다"고 답례.
남자선수들은 푸른 상의에 상아색 하의와 줄무늬 와이셔츠에 빨간 이넥타이 차림이었고 여자선수들은 와이셔츠 대신검은 줄무늬가 든 블라우스를 입고 모두 명랑한 모습.
이들 중 클레이 사격부문 이경용선수(26)는 한국계로 부모가 평북 출신으로 형 동과 함께 북경에서 살고 있다며 "노동자로 일하면서 사격를 배워 대표선수로 뽑혔다"고 말했다.
이선수는 "어버지 고양은 못가봤지만 부모의 고국이란 점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서툰 한국말로 대답.
선수단중에는 여자 사격 부문의 김동상씨(29)가 끼어 있어 한국계로 알려졌으나 확인결과 아닌 것으로 드러나 선수단중 한국계는 이선수 한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공선수단을 태운 보잉 707전세기는 상오9시 북경을 출발, 1시간 22분만에 김포에 도착했다.
중공은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이어서 이날 입국한 선수단은 김포공항에서 11월 5일까지 입국허가를 받았다.
○…지난 달 중공팀의 참가에 대비, 현지확인을 위해 방한했다가 선수단과 함께 온 중공 NOC사무총장 위기중씨(49)는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으로 선수들이 다치지나않을까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위씨는 "지난 번 방한때 선수안전문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오늘같아서는 어디 안전이 지켜질 수있겠느냐"며 선수들이 모두 버스에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 승용차에 탔다.
위씨는 체육관계로 해외여행경험이 많은 듯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 능수능란하게 제스처를 구사, 기자가 "중공이 금메달을 몇 개나 딸 것 같으냐"고 묻자 "다다익선(As many as possible"이라고 응답.
○…중공선수단들은 김포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비교적 협조적.
선수단들은 사진기자들이 V자나 손을 흔들어 달라고 주문하자 바로 응해주었고 기자들의 질문에는 서툰영어로라도 대답하려고 노력.
이번 중공선수단 1진에는 통역요원 7명이 함께 왔다.
이들은 유창한 한국말과 영어를 구사해 한국계가 아닌가 관심의 초점이 됐으나 모두 북경등지의 외국인학원에서 공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솔자 이씨의 통역담당자 (25 여)는 이북사투리로 통역도중 「동무」라는 호칭을 써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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