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목포서 검거|"호텔사장 습격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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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도성진·길진현기자】인천 뉴송도호텔사장 황익수씨(53) 피습사건은 나이트클럽 수익금 분배불만과 박검사 진정에 앙심을 품은 폭력조직 태촌파 두목 김태촌씨(38)의 지시에따라 태촌파의 칼잡이최웅룡씨(30·일명 「재호」·수배)의 부하 3명이 범행한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7일 김씨를 제주발 목포행 동양카페리 선상에서, 행동대원 윤정한씨(28)를 해남군 친척집에서 각각 검거해 철야신문 『나이트클럽 운영수익금을 황사장과 자신·박남룡검사등 3명이 분배하기로 합의해놓고 황사장이 이를 지키지 않아 부하들에게 황사장을 혼내주도록 지시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뉴송도호텔 전명예회장 정모씨(52)를 협박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행동대원 이량재씨(31·일명 「행진」)에게 5∼6차례 황씨를 폭행토록 지시했고 이씨는 이에따라 태촌파의 행동대원인 최씨에게 지시해 최씨가 3명을 동원,황씨를 습격한 것으로 밝혀져 칼잡이 5명을 수배했다.
범인으로 수배됐다 검거된 윤씨는 사건당일 범인들을 황씨가 잠자던 호텔로 안내하고 범행후 탈출로·비상구등을 알려줘 범행을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검은 김씨의 비호 배후세력으로 밝혀지면 사표가 수리된 박남룡검사는물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해 국민의 의혹을 풀도록 인천지검에 지시하는 한편 특히 박검사가 김씨와 관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경찰 합동수사본부에서 사건수사를 맡도록 지시했다.
◇범행동기=경찰 조사결과 황사장·김씨·박씨등 3명은 지난 5월14일밤 서울 대현동 모지하 룸살룽에서 만나 나이트클럽을 운영해 이익금을 황사장과 김씨가 각각 40%씩, 박씨가 20%를 받기로 동업자계약을 한뒤 황사장이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자 김씨가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는 것.
김씨는 경찰에서 『황사장과 나이트클럽을 활성화시켜 수익금을 계약대로 분배하고자 약속했으나 황사장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나이트클럽의 연예인들을 자신이 교통비만을 주는 조건으로 출연시키는등 나이트클럽 장사가 잘 되도록 힘썼는데도 황사장이 이를 알아주지 않아 혼내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법행=김씨는 황사장이 검찰에 진정서를 내자 7월하순 서울 신촌힐사이드 코피숍에서 행동대원 이량재씨(광주시 동명1동161)에게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황씨가 등산을 다니지 못하게 다리를 부러뜨려라』는 지시를 5∼6차례 했다.
김씨의 지시를 받은 이씨는 역시 태촌파 행동대원인 최웅룡씨(광주시 농성동374의6)에게 범행을 지시했고 최씨가 부하 3명을 동원, 황사장을 습격했다.
검거된 윤씨는 지난7월26일 상오3시쯤 숙소에서 『밖에 최씨등이 대기하고 있으니 안내하라』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호텔밖에 나가 포니승용차에 타고있던 최씨등 4명을 황사장이 잠자고 있는 20l호실로 안내했고 범행이 끝난뒤 탈출구와 비상로를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사건직후 부천의 모스랜드바에 손하성씨(35)와함께 있으면서 뉴송도호텔로 전화를 걸어 윤씨에게 『끝냈느냐』고 확인전화까지 했다는것.
◇배후수사=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7일 서울 마포가든호델에서 인천경찰서 형사대가 김씨를 검거하려 할때 박씨가 김씨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가 검거하지 못했고 박씨가 있는 자리에서 김씨가 여러차례 『박씨의 돈을 갚으라』 며 황사장을 협박한 점을 들어 박씨가 이 사건에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수배중인 태촌파의 부두목 손하성씨는 7일 하오수사본부인 인천경찰서에 제3자를 통해 자수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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