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 예보·경보 통합 운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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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우상조 기자

지난 4월 9일 환경부 환경-기상통합예보실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1㎥당 117㎍(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쁨' 수준이었다.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에서 예보 생산
경보도 단일화해 3단계로 구분 발표

한반도 상공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던 황사가 전날 오후 일부 낙하해 지표면 미세먼지와 섞이면서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예보와 황사예보가 따로따로 생성, 발표하면서 결과적으로 빗나간 예보가 된 셈이다.

앞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황사예보제가 일원화된다. 또 내년 초부터는 미세먼지 경보제와 황사 특보제가 연계 운영되면서 4단계 경보체제가 3단계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은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 내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을 방문해 미세먼지 예보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통합예보실 관계자는 미세먼지-황사 예보제 통합과 미세먼지-황사 경보제 연계 강화 방안을 보고 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기상청은 우선 미세먼지-황사예보제를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에서 일원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 결과를 공동 생산하고, 미세먼지 예보에 황사 예보결과를 포함해 통합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통합예보실 운영관리지침을 지난 7월 28일 개정했다.

이와 함깨 미세먼지 주의보·경보와 황사 주의보·경보로 각각 발령돼 국민 혼란을 초래하던 것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미세먼지 주의보(1㎥당 150㎍ 이상)와 미세먼지 경보(300㎍ 이상), 황사 주의보(400㎍ 이상)와 황사경보(800㎍ 이상) 등 4단계로 발령하고 있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올해 말까지 기상청 '예보업무규정'을 개정, 종전 4단계의 경보체계를 3단계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경보체계가 일원화되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1㎥당 150㎍ 이상) → 미세먼지 경보(300㎍ 이상) → 황사 경보(800㎍ 이상) 등의 순으로 발령하게 된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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