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도소 수백명 집단 탈옥 소동…"과밀 수용에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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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주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수백 명이 탈옥했다가 대부분 붙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은 상파울루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르지노폴리스 감옥에서 전날 수백 명의 수감자들이 폭동을 벌이고 탈출했다고 전했다.

교관의 증언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아침 점호 시간에 감방에 불을 지르고 폭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혼란 속에서 4m 높이의 담장을 쓰러뜨리고 교도소를 둘러싼 사탕수수밭으로 탈출했다.

탈출한 수감자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날 밤까지 경찰이 다시 잡아들인 인원만 총 295명이었다.

경찰은 탈옥한 수감자를 추적ㆍ체포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여러 명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자르지노폴리스 인근 도시까지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이틀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에서 교도소 수감자가 네 번째로 많은 브라질에서는 수감자들의 폭동이 자주 발생한다. 과밀 수용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이번 폭동이 일어난 자르지노폴리스 감옥에도 최대 수용 인원인 1080명을 초과한 1861이 수감 중이었다.

1992년 10월 상파울루시 인근 카란지루 교도소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동에서는 수감자 1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이 투항하거나 감방에 숨은 수감자들에게도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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