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대처 위한 주의환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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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무회의를 하루 앞둔 13일하오 노신영 국무총리가 긴급장관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주변엔 한때「내각 일괄사표제출」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으나 곧 사실이 아님이 판명.
30분만에 끝난 이날 회의는 지난 11일 전두환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각 부처의 실천추진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시국대처를 위한 총리의 주의환기를 위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총리실은 이례적으로 회의장면의 사진촬영을 보도진에 부탁.
회의에서는 대통령 회견 문이 실린 책자가 장관들에게 배포됐는데 노 총리는『내일 국무회의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대통령회견을 구체화하기 위한 회의라는 점에서 별도의 회의를 소집했다』고 인사한 후 회견 문을 조목조목 읽어 가며 지시.
노 총리는『우리는 지난 5년 동안 많은 업적을 이룩했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대라면 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며칠 전「워커」대사를 만났더니 조목조목 예를 들어가며 제5공화국의 업적을 설명하는 것을 듣고 나도 놀랐으나 흔히 알고 있는 업적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
노 총리는 이어 전두환 대통령이 하계기자회견에서 안정을 강조한 것과 관련, 『내무·법무·문교 등 안보관계 장관들은 대통령의 이같은 뜻이 구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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