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대표선발 거의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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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10회 아시안게임을 50일 앞두고 종목별 대표선수선발이 거의 매듭지어졌다. 한국선수단은 1차 엔트리마감일인 지난달 30일 25개 전종목 4백95명(남3백43·여1백52)으로 선수인원을 확정, 한국선수단은 총 6백30명규모가 된다.
개막 한달전인 오는 8월20일의 최종엔트리마감을 앞두고 양궁을 제외한 전종목이 선발을 마쳤으나 일부 종목의 수정작업에서 정실이 개입됐다는 등의 잡음이 일고있다.
가장 말썽이 큰 종목은 구기와 체급경기가 아닌 육상·사이클·볼링 등 기록경기.
지난26일 다시 최종 선발전을 벌인 볼링은 탈락된 주종숙(포항시청) 선수측에서 시정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30일 체출했다. 주는 진정서에서 『최종 평가전에서 자신의 평균점수가 1백84.02점이고 이상진(남흥건설)은 1백83.86점인데 자신이 탈락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시정을 요구한 것이다.
금메달 12개가 걸린 볼링은 당초 협회가 3∼6개의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호언, 조직위가 이번 대회 정식종목으로 선택했으나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겨우 동메달1개를 차지하는등 라이벌 일본에 참패, 다시 선발전을 갖게된 것이다.
또 금메달 42개인 육상은 지난달 24, 25일의 최종선발전에서 기존 국가대표15명이 탈락함으로써, 충격을 주었으며 이에 따라 지난 26, 27일 재 평가전을 갖고 여자중장거리의 호프 임춘애(성남성보여상) 등 7명을 교체보강했다.
육상연맹은 최종선발과정에서 임춘애와 함께 한국최고기록보유자인 김월자(강원강일여고)를 탈락시켰다가 이틀만에 다시 구제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또 사이클에서는 남4천m단체추발 이순우(한국체대), 남개인도로 우종명(대림산업), 그리고 여개인도로 이미자(한국체대) 등이 선발성적이 좋은데도 탈락됐다고 강력히 반발, 재평가전을 벌이기도했으나 선수는 바뀌지않았다.
이같은 말썽의 근본적인 요인은 국내 각경기단체의 선발방법 때문이다. 구미각국은 물론 소련등 공산권에서도 국제대회출전선수는 여러 차례의 대회를 통해 평가점수를 주어 선발하거나 코치등 선발위원회에 전권을 부여하는 것이 상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제까지 잡음 등을 우려, 몇차례의 선발전을 통해 선수를 확정해왔으나 간혹 우수선수가 선발전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대표 최종 선발과정에서도 코칭스태프는 에이스를 제외한 한 두명은 기록을 무시한채 선발함으로써 선수들의 반발을 일으킨 것이다.
한국선수단은 양궁을 끝으로 이번주 안에 모든 대표선수를 마무리짓게 된다.
김집 훈련원장겸 선수강화위원장은『체육회는 선수수만 조정했을뿐 각경기 단체의 의견을 존중, 모든 선수선발을 위임했다. 선발과정의 말썽은 정실이라기보다 일본·중공등 상대국가의 선수를 고려하거나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참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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