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대 규모 지진] "가만히 있으라"는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한 학생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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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하던 학생들에게 지진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 일부 고등학교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12일 오후 8시 30분쯤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다수의 고등학교에서 한창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되고 있었다. 또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도 있어 학교에 상당수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지진 대피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포항 모 고등학교가 지진 직후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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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학교는 규모 5.1의 전진 이후 "현재 학생들은 아무 이상 없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자율학습을 평소와 같이 진행하며 마치는 시간도 평일과 같다"고 문자가 전송됐다.

이후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하자 학교는 뒤늦게 "지진이 거듭되는 관계로 현재 학생들은 가장 안전한 운동장에 안전하게 대피 중이다"라며 "귀가 여부는 추후 다시 연락드린다"는 문자를 보냈다.

심지어 교감은 1차 지진 이후 1, 2학년과 함께 귀가했다. 그 이후 1차 지진보다 강도가 높은 2차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자연 재해가 일어난 상황에서 교사 6명이 200명의 학생들을 책임진다는 게 말이 되냐"며 비판했다.

또, 한 여고 기숙사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학생들이 이 말을 듣지 않고 운동장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세월호 사건 이후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며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낫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 총무과의 한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들이 그렇게 대응했는지 여부는)아직까지 파악이 안 됐다"며 "안전팀 등에 사실 관계 확인을 해보라고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채 인턴기자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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