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소통이야말로 문화 전파의 지름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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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호 13면

최정화 CICI 이사장과 디디에 벨투와 CCF 조직위원장

CCF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통상부의 지원을 받아 매년 세계 각국의 문화계 리더들을 초대해 개최하는 문화 소통의 장이다.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을 기념한 연관행사 ‘C20’으로 출발, 2011년부터 CCF로 명칭을 바꾸고 올해 7회를 맞았다. 최정화 CICI 이사장은 “한국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문화라 생각해 시작한 행사”라고 말했다.


그간의 성과는. “세계적으로 봐도 문화적인 국제포럼이 없으니 우리나라가 발전시켜 나갈 만하다고 본다. 사실 문화계 리더들을 초청하는 게 초기엔 쉽지 않아 각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다녀가셨던 분들이 적극 추천해 웨이팅리스트가 생기고 심사위원회를 거쳐 골라야 할 정도다.”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한국 알리기에 나선다던데. “한국 음식에 감명받은 인도 셰프가 1년 후 잡채·갈비·불고기 등 한식 페스티벌을 열어 당시 참가자들을 초대했다.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대표도 다녀간 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더라. 외국의 문화 리더들을 감동시키니 자발적으로 움직여준다.”


올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작년에 장구 체험을 했는데 너무들 좋아했다. 단순한 관람은 소극적 체험이 되기 쉬워 이번엔 체험 과정을 더 늘렸다. 한복을 입고 봉산탈춤까지 추게 했다. 자기 몸으로 경험해야 더 기억에 남지 않겠나.”


이제 한국문화도 많이 알려졌는데 이런 행사가 계속 필요한가. “얼마 전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에 갔을 때 1만2000여 명이 우리말로 K팝을 부르는 모습에 전율했다. 달아오른 관심은 지속돼야 한다. 그러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SNS나 전파매체를 통해 다수의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영향력이 큰 인물을 끌어들여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체험하며 퍼져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영향력 있는 한 명이 천명을 움직일 수 있다. K컬쳐의 파워가 유지되려면 이 두 가지 방식이 반드시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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