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앞두고 항저우 시민 '엑소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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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5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항저우시 공안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개막을 앞두고 항저우 시민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이어지고 있다. 항저우시가 G20 성공을 위해 시민들에게 휴가비까지 지원하며 ‘여행을 떠나라’고 권장하면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항저우시는 오는 4~5일 G20 정상회의를 대비해 주요 관공서와 기업, 자영업자들에게 총 11억 달러(약 1조2300억원)에 달하는 여행 쿠폰을 제공하며 1주일간 휴가를 가라는 지침을 내렸다.

항저우 도심의 교통통제와 보안강화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데다 음식점 등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시민들이 항저우를 벗어나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의 여행예약사이트인 시트립(Ctrip)은 이번 조치로 항저우 전체 시민의 3분의 1가량인 200만명이 도시를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여행사 투뉴(途牛)도 ”항저우에서 비행기로 6시간 이내의 여행지 항공권 예약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항저우시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차량 통행을 절반 가량 줄이고 172곳의 검문소를 설치해 보안도 강화했다. 또 항저우 인근 300km 이내의 공장 가동도 중단시켜 공기 오염 문제도 일시적으로 해결한 상태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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