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내비게이션]"대학별 전형유형 이해 필요 … 프라임사업 학과 ‘융합’ 키워드 눈여겨 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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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은 학업성적 및 다양한 전형자료를 심사해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평가하고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전문가다. 입학사정관이 입학을 지원하는 학생에 대하여 학업 성적뿐 아니라 소질과 경험, 성장환경,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으로부터 대입 수험생이 꼭 알아야할 조언을 들었다.

대입 전형에서 수시모집을 강화하는 이유는.
“대학에서 수시를 강화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쉬운 수능으로 인한 수능의 변별력에 대한 의심이다. 쉬운 수능 기조 속에서 높은 수능성적이 높은 학업성취로 매치시키는 데 한계가 발생한 것이다.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정시에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둘째, 지원자 확보와 충원이라는 면에서 수시전형은 ‘선점의 의미’도 있다. 셋째, 수시전형 입학생이 학교와 학과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진로성숙도가 높고 학교와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이런 이유들로 대학은 수시전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바람직한 대학 수시전형 준비 방법은.
“수시전형은 정시전형과 달리 전형유형에 따른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 전형에서 변별지점을 체크해야 한다. 학생부교과는 단연 교과 내신 성적이 당락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당 대학의 교과 반영방법을 확인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논술전형은 수능최저가 완화되거나 폐지되면서 전형의 색깔이 분명해졌다. 즉, 논술을 잘 써야 하는 것이다. 논술을 ‘잘 쓴다는 것’은 대학마다의 출제경향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대학의 홈페지에서 논술 기출문제나 모의논술 문제를 풀어보고, 해설 동영상이나 모범 답안을 참조하면 좋다. 예체능 계열의 실기와 특기자 전형의 경우는 지원자격과 제출서류 등을 살펴야 한다. 끝으로 학생부종합은 학교생활 속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탐색한 학생인지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로 확인하고자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교과 내신 성적의 폭이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넓게 분포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목소리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자료이다.”
올해 수시모집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준비하면서 가장 주안점으로 둬야 하는 것은 ‘선발인원’과 ‘프라임사업 관련 모집단위’이다. 대학입학전형에서 실제 합격의 선을 변화시키는 것이 ‘선발인원’이라고 할 때, 전형의 취지와 방법 측면에서 본인의 강점이 강조될 수 있는 전형이라 도 선발인원이 적다면 지원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선발인원에 따라 합격자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은 지난 5월에 발표한 프라임 사업 선정으로 인한 신설된 모집단위의 특성과 선발인원 변경도 살펴봐야 한다. 신설된 모집 단위들이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차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학에서 학생 선발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데 대학교육에 적합한 인재는.
“대학의 졸업장만으로 취업이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여 대학교육으로 자신의 역량을 확대시킬 잠재력을 지녔는가가 선발에서 중요하다. 결국 대학에서 선호하는 학생은 주어진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을 지닌 학생이다. 이에 비해 비선호하는 학생은 무기력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역량은 있으나 어떤 것에도 흥미를 갖지 못하는 수동적인 학생은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 대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비 신입생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은.
“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인원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동아리 경험을 갖고 있거나, 동아리 활동이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졌고 실제로 선발되고 있다. 대학에서 자기소개서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모집단위와의 일치도가 아니라 지원자가 고교생활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하는 것이다. 지원모집단위와의 활동내용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지 말고, 본인의 지원모집단위에서 학업역량이 있고, 고교교육과정에서 전공탐색을 했음을 제시하면 된다.”

│김경숙 입학사정관은 ?
김경숙 입학사정관은 동국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입학처 입학전형센터 책임입학사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 교육부 일반고등학교 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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