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 들어본 예방과 처방책|"식사 꺼리는 어린이들 배고플때까지 놔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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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 아이는 안먹어 걱정이예요』학령기 이전의 아동을 가진 엄마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고민거리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엄마의 책임』이며 『배가 고플때까지 놔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처방(?).
「아이가 안먹어 안달」하는 엄마들의 호소를 자주 듣는다는 소아과의사 김동혁씨(고려병원 소아과장)는 『식성과 발육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먹으라고 재촉하는 강요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분비기관의 이상이나 여아의 요노감염일 경우 밥안먹는 증상이 나타나기도하나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면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동심리학자 이춘재교수(성심여대)는 『아동이 먹는데도 엄마가 더 욕심을 부리는게 아닌가, 아이가 안먹는 것을 목적달성의 무기로 삼고 있지 않은가, 엄마나 친구들과의 대인관계에 갈등을 느끼고 있지않나』를 우선적으로 살필것을 권유한다.
소아과 전문의 김병길씨(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는 『이유식에 대한 아동의 인식이 안 좋았을 경우 어른이 주는 음식에 대한 신뢰를 잃는 예가 있다』고 덧붙인다.
이들 전문가들은 『강제성을 띠지 않고 밥을 먹도록 자연스레 유도하는 것이 지혜롭다』 고 말하는데 교수는 『아동의 식욕은 감점과 밀접하므로 식사시 엄마가 옆에 앉아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을 받게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절대 먹는 양에 신경쓰거나 권하지 말라는 것
『잘 안먹으면 일단 상을치우고 1∼2시간후 다시먹겠다고 하면 다음 식사시간까지 기다리도록 이르라』고 조언한다.
또한 『뭘 먹을래?』하고 묻지말고 두가지 메뉴중 선택토록 해 선택에 대한 책임감과 참여의식을 유도할 것, 식사준비를 거들게 하고 음식을 흘리더라도 혼자 먹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단음식의 간식을 주었을 경우 칼로리 섭취가 높아져 식사를 기피하는 예도 많다.
아동의 섭취량은 일정하므로 간식은 하루 2회(오전11시, 하오 3∼4시)로 조정하되 지방보다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유제품류·과일류를 주도록 한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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