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고 원자로 동형 모두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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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런던·스톡홀름 UPI·로이터·AP=연합】소련은 체르노빌 원전의 사고 원자로와 동형의 원자로를 모두 폐쇄시켰다고 모스크바 주재 서방의 교관들이 2일 밝혔다.
외교관들은 소련이 체르노빌의 RBMK-1000형 원자로 4기 외에 나머지 16기의 동형원자로를 모두 폐쇄시켰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공화국 등지에서 심각한 전력 난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련이 폐쇄한 이 원자로들의 발전량은 소련의 총 전력량의 12%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량의 절반에 해당된다고 영국의 경제유력지 파이낸셜 타임즈가 전했다.
이 신문은 소련국가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페트로샨츠」등 고위관리들이 1일 이 같은 폐쇄조치를 모스크바 주재 영국·프랑스·호주·네덜란드 및 핀란드 외교관들에게 브리핑했다고 밝혔는데 서독의 핵 전문가들은 원자로들이 그처럼 조속히 폐쇄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독을 방문중인 모스크바 시 당 제1서기「엘트신」은 이날 한 방송과 가진 회견을 통해 원전주변에 여전히 방사능이 존재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는데 미국인의료진의 입국을 허용키로 한 소련당국은 미 의회에「위험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웨덴의 과학자들은 체르노빌 원전의 화재가 진압된 것으로 보이나 방사능 누출은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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