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2016] 또 만났다…독일-브라질, 남자 축구 금메달 놓고 한판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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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루카스 클로스터만(왼쪽)이 나이지리아와의 4강전에서 경기 첫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역시 결승전은 축구 강국들이 몫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의 주인공은 브라질과 독일로 정해졌다.

독일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의 4강전에선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준결승에서 혼자 2골을 넣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활약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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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 [중앙포토]

남자 축구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 두 팀은 역사적으로도 기묘한 관계에 있다. 2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은 홈팀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다. ‘미네이랑의 악몽’으로 불릴 만큼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 참패로 기록된 경기였다.

이번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네이마르는 당시 부상 때문에 당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미네이랑에서 당한 참패를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두 팀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역사적인 대결을 펼친다. 두 나라는 서울 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격돌했다.

당시 서독은 ‘전설적 골게터’ 위르겐 클린스만을 앞세웠고, 브라질은 훗날 94년 미국 월드컵 우승 주역인 호마리우, 베베토 콤비를 내세워 맞섰다. 1-1 스코어로 정규 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해서야 브라질이 3-2로 승리했다. 이어진 결승전에선 브라질이 소련에 1-2로 패했다. 서독은 3ㆍ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눌렀다.

두 팀 모두 올림픽 우승 경험이 없어 목표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브라질과 독일은 월드컵에서 각각 5번과 4번씩이나 우승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올림픽 축구 성적은 다소 초라해 보일 수 있다. 브라질은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만 차지했다. 세 차례 결승에 진출해 모두 패할 정도로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독일은 올림픽 결승 진출 자체가 처음이다. 클린스만이 나섰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을 때가 가장 높은 성적이다.

두 팀의 결승전은 21일(한국시간) 오전 5시 30분에 열린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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