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리비아 또 폭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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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AP·로이터=연합】「레이건」미 대통령은 14일 서 베를린 디스코테크 폭발 사건의 배후에 리비아 국가원수「카다피」가 도사리고 있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입수함에 따라 미 해군기와 공군기들이 리비아내의 테러기지들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서 베를린 디스코테크 폭발사건에 리비아가 관련된 증거는『직접적이고도 분명하며 반박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테러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밝혀지면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었다』고 강조했다.「레이건」 대통령은 리비아 폭격 후 1시간만에 가진 연설에서『오늘 우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필요하다면 다시 폭격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이 야만적인 행동(서 베를린 폭발사건)은「카다피」가 자행한 테러 중 최근의 것 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베를린 디스코테크 폭발사건은 리비아에 의해 계획되고 자행된 것이라며 리비아는 이밖에도 미국의 한 대사관에서 비자 신청을 기다리는 민간인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포함, 미국 외교관과 관광객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레이건」대통령은 이날 7분간의 연설에서「카다피」는 미국이 수동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성공적이었다며『우리가 다투고 싶지 않은 리비아 국민들의 사상자 발생을 줄이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서유럽 동맹국들이 이번 폭격을 지지했다면서『오늘 작전을 지원한 유럽의 동맹국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테러 방지를 위해 협력해 왔다고 밝히고 그 예로 미 대사관 밖에서 비자신청을 기다리는 민간인들을 공격하려던 테러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미 관리가 프랑스와 협력했던 경우를 지적했으나 언제·어디서 그같은 기도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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