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김연지 "씨야 해체 후 두려움 컸다..무대 울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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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지가 준 감동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연지는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씨야가 아닌 솔로 김연지로서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그룹 씨야의 멤버로서 관심이 분산됐던 과거와 달리 음색과 가창력 하나로 모두에게 준 울림은 매우 컸다. 김연지는 가왕의 자리에 짧게 머물렀으나 강한 존재감을 줌으로써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량을 재평가 받는 기회를 맞았다.

김연지는 '복면가왕'에서 35대 가왕 '불광동 휘발유'로 실력발휘를 했으나 26대 가왕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연지는 경연 무대에서 케이윌의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를 선곡해 가슴을 절절하게 하는 음색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김연지는 지난 2006년 그룹 씨야로 데뷔, '여성시대' '원더우먼' '미친 사랑의 노래' '그 놈 목소리' 등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그러나 2011년 갑작스럽게 팀이 해체되며 김연지는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맞게 됐다.

김연지는 '복면가왕'에서 가면을 벗은 뒤 "해체가 된 후 내가 어떻게 걸어가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 다시 돌아오기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간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각인시켰지만 괜찮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노래에 집중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해체 후의 힘들었던 상황을 고백해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김연지가 가면을 벗은 뒤에는 수많은 네티즌 및 시청자들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김연지 정도면 가왕에서 충분히 롱런할 수 있다.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연지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 후 김연지는 일간스포츠에 "큰 감동이었던 시간이다.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김연지를 보여주겠다"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복면가왕'에서 가왕까지 등극했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나.

"마음이야 가왕이 되고싶었지만, 다른 것보다 준비한 3곡을 다 불러드리고 싶었었는데 가왕 자리까지 가게되어 정말 좋았다. 기쁘고 행복했다. 인정 받았다는 것, 마음을 돌렸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를 더 들려드릴수 있는게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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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큰 것 같다.

"더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이 많다.(웃음) 그래도 가왕이라는 좋은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해준 청중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가면을 벗고 씨야를 언급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는데 더 자세한 그간의 심경과 상황이 궁금하다.

"씨야 활동을 할 때는 너무나 바쁘고 나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잘하고있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해체 후 혼자 지내면서 돌아봤을 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참 행복했었고 감사했던 시간들이었다는걸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해체 후 심경이 복잡했던 것 같다.

"혼자 공부도 하고 준비도 하면서 무대에 대한 갈망이 생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혼자서 그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지체되었던 시간들이 참 힘들었다. 괜찮아진 줄 알았다가도 또 다시 무너지는 나를 만날 때도 있었다. 어디에 이야기하는 성격도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은 단단해진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그 시간들 덕분에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 같다. 힘내서 하고 있다. 이제는 주어진 무대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씨야 해체 이후 어떻게 지냈나.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채우고 싶었다. 부족한 저를 만났었다. 그리고 졸업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솔로 준비를 했다. 그게 4년이나 걸릴줄은 몰랐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씨야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씨야라는 팀을 잊지않아주셨으면 좋겠다. 솔로로 성장하는 것과는 별개로 씨야라는 팀은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보컬 그룹이었다. 많은 히트곡과 좋은 노래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보컬 그룹이다. 씨야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다. 각각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모두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기억 속에 멋진 팀으로 남을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래하겠다."

-가면을 쓰고 오직 음악으로 김연지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람들에게 씨야가 아닌 김연지를 알린 소감은.

"어떤 말이 나오진 않았다. 그간들의 시간이 지나가면서 행복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멍해지기도 했다. 마냥 좋았다. 결국엔 울어버렸다."

-가면을 쓰고 무대에 섰을 때 어땠나.

"긴장도 됐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 목소리를 들었을 때 어떻게 느끼시고 들어주실까 궁금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마음으로 들어주시고 내 노력을 느껴주신 것 같아 정말 기뻤다. 아직 부족한점도 많은데 그 모습까지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좀 더 왕성하게 활동해서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고 OST나 나에게 맞는 좋은 곡으로  인사드리려 준비하고있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하나하나 좋은 곡 좋은 무대 들려드릴테니 잊지마시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복면가왕' 무대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됐다. 한층 더 성장했고 노래를 임할때 마음이 조금 더 깊어졌고 또 다른 나를 만났다. 앞으로도 감동 전하러 다닐테니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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