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말 2 연전이 달아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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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야구의 선두 다툼과 후미싸움의 초반윤곽이 이번 주말 (5, 6일) 2 연전으로 가려진다.
5연승으로 쾌주하고 있는 롯데는 최강의 전력을 자부하는 해태와의 대결에서 연승을 지킬 수 있을지, 또 재창단한 청보와 첫 출전의 빙그레 중 어느 팀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것인지-.
더구나 이 대결은 과자라이벌, 라면라이벌이라는 업체의 경쟁의식 때문에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빅 게임으로 팬들의 흥미를 북돋우고있다.
3강의 초반승부는 먼저 삼성-해태가 1승1패로 끝남으로써 이제 해태-롯데 전으로 촛점이 옮겨졌다. 여기서 롯데연승이 깨지면 선두혼전의 양상으로 바뀌게 된다.
스타트의 대진 운이 좋았던 롯데는 주말의 첫 시련에 이어 10, 11일에는 적지에서 삼성과 싸우게되어 잔뜩 긴장한 상태.
롯데-해태의 2 연전에서, 최고 스피드를 자부하는 최동원-선동렬, 또 신인으로 합격판정을 받은 오명록-김정수의 대결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흥미가 고조될 것이다.
해태는 호랑이 굴에서 거인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청보-빙그레의 초반 탈 꼴지 싸움.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는 청보와 3연패를 기록하고있는 빙그레의 경기(인천·춘천)는 두 팀의 명예, 사활을 건 결전.
치욕적인 6연패를 당한 청보는 믿었던 억대의 재일 동포투수 김기태의 거듭된 난조와 타력의 빈곤이 그 원인.「공포의 핵 잠수함」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기태는 2게임 (1, 4일)에 구원 등판해 3회를 던지면서 19명의 타자에게 8안타 (사사구3)를 얻어맞고 실점과 자책점 각 5점을 기록, 실망스러운 피칭을 보여주었다. 청보의 타력도 김진우 김정수 정구선 등 중심타선이 계속 침묵, 투타 모두 슬럼프에 빠져있다.
이에 비해 신성 빙그레는 예상외의 활기 있는 타력으로 선전을 계속했으나 내야 수비의 불안과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험부족으로 불운의 3연패를 당했다.
빙그레는 3일의 롯데 전에서 최동원을 12안타로 공략하는 등 8게임에서 모두 32안타를 기록, 일단 성공적인 스타트를 한 셈이다.
내야수비불안의 빙그레와 타력빈곤의 청보가 주말 2 연전에서 어느 팀이 연패를 벗을 것인지 선두다툼 못지 않게 궁금하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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